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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양연화
일시 : 2014-10-23 목요일 오후 7시
장소 : 정관주민자치회관 6층
진행 : 문화평론가 권유리야
감독 : 왕가위
출연 : 양조위, 장만옥, 소병림, 반적화
장르 : 프랑스, 홍콩, 로맨스/멜로, 드라마
등급 : 15세 관람가
시간 : 97분
줄거리 : 가장 아름다운 시절, 화양연화.「화양연화」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가면을 벗지 않는 시간이다. 작은 아파트에 세들어 살고 있는 리첸과 차우. 리첸의 남편과 차우의 아내는 항상 출장 중이다. 두 사람은 우연히 자기의 것과 똑같은 넥타이 핸드백이 상대방 배우자에게 있음을 보면서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.
우린 그들과 달라요; 리첸이 자주 내뱉는 이 말은 가면이다. 사실 두 사람도 마음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배우자와 다르지 않다. 배우자의 부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뜨거운 연정으로 가슴 아파 하기 때문이다. 그러니까 이 말은 가면이다.
가면놀이를 하다 보면, 그 가면이 진짜 얼굴이 된다.「화양연화」는 이 가면을 고혹적으로 미학화한다. 절제된 대사, 화려하지만 속살을 가린 착 달라붙는 중국의 전통의상 치바오, 실루엣으로 잡히는 느린 움직임, 여기에 느리게 스며드는 첼로 선율은 1960년대 홍콩의 불안한 사회정서와 고개 숙인 두 남녀의 원숙한 사랑을 과거의 것으로 돌려 버린다. 어둠 속을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, 어깨를 비껴가야 하는 좁디 좁은 국수 골목, 어둔 방을 채우는 쓸쓸한 차우의 담배연기. 무엇보다 넷 킹콜이 부르는 ‘키사스 키사스 키사스’는 참으로 절묘하다.
그 시절은 지나갔고,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; 차우가 고해성사를 한 후 막아버린 캄보디아 서원의 작은 구멍에는 잡초가 자라고 있다. 잠언 같은 문장들, 잠언 같은 장면들, 왕가위 감독의 영화미학에 감탄이 나올 뿐이다.
2000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며, 2000년 제53회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 영화로 양조위에게 남우주연상을 수여했다.
줄거리 : 가장 아름다운 시절, 화양연화.「화양연화」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가면을 벗지 않는 시간이다. 작은 아파트에 세들어 살고 있는 리첸과 차우. 리첸의 남편과 차우의 아내는 항상 출장 중이다. 두 사람은 우연히 자기의 것과 똑같은 넥타이 핸드백이 상대방 배우자에게 있음을 보면서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.
우린 그들과 달라요; 리첸이 자주 내뱉는 이 말은 가면이다. 사실 두 사람도 마음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배우자와 다르지 않다. 배우자의 부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뜨거운 연정으로 가슴 아파 하기 때문이다. 그러니까 이 말은 가면이다.
가면놀이를 하다 보면, 그 가면이 진짜 얼굴이 된다.「화양연화」는 이 가면을 고혹적으로 미학화한다. 절제된 대사, 화려하지만 속살을 가린 착 달라붙는 중국의 전통의상 치바오, 실루엣으로 잡히는 느린 움직임, 여기에 느리게 스며드는 첼로 선율은 1960년대 홍콩의 불안한 사회정서와 고개 숙인 두 남녀의 원숙한 사랑을 과거의 것으로 돌려 버린다. 어둠 속을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, 어깨를 비껴가야 하는 좁디 좁은 국수 골목, 어둔 방을 채우는 쓸쓸한 차우의 담배연기. 무엇보다 넷 킹콜이 부르는 ‘키사스 키사스 키사스’는 참으로 절묘하다.
그 시절은 지나갔고,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; 차우가 고해성사를 한 후 막아버린 캄보디아 서원의 작은 구멍에는 잡초가 자라고 있다. 잠언 같은 문장들, 잠언 같은 장면들, 왕가위 감독의 영화미학에 감탄이 나올 뿐이다.
2000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며, 2000년 제53회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 영화로 양조위에게 남우주연상을 수여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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